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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기록 읽기

ERA와 WHIP, 투수 기록을 함께 읽는 법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안타·볼넷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두 가상 투수의 계산 예시로 기록표를 읽어보세요.

스포츠 N 플레이 편집팀 · 2026.10.31

주자를 자주 내보내는 것 같은데 평균자책점은 낮은 투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안타와 볼넷은 적어 보이는데 실점한 장면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 투수도 있습니다. 어느 숫자가 틀린 걸까요? ERA와 WHIP는 서로 다른 항목을 계산합니다. 두 지표를 같은 기록표에서 읽으면 투수를 볼 때 떠올릴 질문이 더 구체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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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와 WHIP가 각각 계산하는 것

ERA(평균자책점)는 자책점을 9이닝 기준으로 환산한 값입니다. 계산식은 ‘자책점 × 9 ÷ 투구 이닝’입니다. 실제로 매 경기 9이닝을 던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이닝을 던진 기록을 같은 단위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WHIP는 ‘(허용 안타 + 볼넷) ÷ 투구 이닝’입니다. 두 항목이 이닝당 얼마나 나왔는지 나타냅니다. 몸에 맞는 공이나 실책 출루까지 전부 더하는 수치는 아닙니다. ‘주자를 내보낸 모든 경우’와 같다고 외우기보다는 분자에 들어가는 두 항목을 기억해두세요.

여기서 실점과 자책점도 구분해야 합니다. 실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책 등이 포함된 이닝의 자책점 판단에는 공식 기록 규정이 적용되므로, 중계에서 본 점수만으로 ERA를 계산하지 말고 공식 기록의 자책점 항목을 사용합니다.

같은 9이닝, 두 가상 투수를 비교해보자

다음은 계산을 위해 만든 예시입니다. A와 B 모두 여러 등판을 합쳐 9이닝을 던졌다고 가정합니다. 실제 선수의 성적도, 특정 경기의 기록도 아닙니다. 먼저 자책점만 비교하고 그다음 안타와 볼넷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가상 투수 A와 B의 9이닝 기록 비교. A는 ERA 2.00·WHIP 1.44, B는 ERA 3.00·WHIP 0.67
IP는 투구 이닝, ER은 자책점, H는 허용 안타, BB는 볼넷입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 반올림한 가상 성적을 그린 AI 설명 삽화입니다. 크게 보기
항목 투수 A 투수 B
투구 이닝 9 9
자책점 2 3
허용 안타 10 5
볼넷 3 1
ERA 2.00 3.00
WHIP 1.44 0.67

A의 ERA는 2 × 9 ÷ 9 = 2.00, WHIP는 (10 + 3) ÷ 9 = 약 1.44입니다. B의 ERA는 3 × 9 ÷ 9 = 3.00, WHIP는 (5 + 1) ÷ 9 = 약 0.67입니다. A는 ERA가 낮고, B는 WHIP가 낮습니다. 같은 투구 이닝을 놓고도 비교 방향이 달라집니다.

표만으로 A가 위기를 잘 넘기는 능력을 가졌다거나 B가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안타의 종류와 나온 순서, 주자 상황 등 표에 없는 정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표의 목적은 우승자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확인할 기록을 찾는 데 있습니다.

안타 개수와 점수 사이에는 여러 장면이 있다

WHIP의 허용 안타 항목에서는 단타도 홈런도 안타 한 개입니다. 그렇다고 경기 장면의 결과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주자가 없을 때의 단타와 주자가 있을 때의 장타를 떠올려보면, 안타 수만으로 점수가 어떻게 났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 선명해집니다.

안타와 볼넷이 어느 이닝에 모였는지도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주자가 나간 뒤 병살이 나왔는지, 장타로 주자가 들어왔는지, 수비가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를 기록과 연결해보세요. 다만 낮은 WHIP가 다음 경기의 낮은 ERA를 보장한다거나, 두 지표 차이가 반드시 특정 원인 하나 때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5.1이닝은 5.1로 나누면 안 된다

계산할 때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 투구 이닝 표기입니다. 기록표에서 5.1처럼 적힌 값은 보통 5와 3분의 1이닝을 뜻합니다. 5.2는 5와 3분의 2이닝입니다. 소수점 이하를 십진수처럼 그대로 나누면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공식 야구 기록에서는 아웃 하나가 3분의 1이닝입니다.

예를 들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자책점 2점, 안타 4개, 볼넷 2개라고 합시다. 분모는 16 ÷ 3입니다. ERA는 18 ÷ (16 ÷ 3) = 3.375이므로 약 3.38, WHIP는 6 ÷ (16 ÷ 3) = 1.125이므로 약 1.13입니다. 중계나 기록 서비스가 쓰는 이닝 표시 방식을 확인한 뒤 계산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숫자 옆의 이닝과 역할도 함께 읽기

한두 번 등판한 기록과 시즌 전체 기록을 같은 무게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계산식의 분모가 작으면 한 번의 결과가 비율을 크게 움직입니다. ERA와 WHIP가 눈에 들어왔다면 어느 기간의 기록인지, 몇 이닝을 던졌는지부터 함께 확인하세요.

선발과 구원처럼 어떤 역할로 등판했는지도 관전의 맥락입니다. 하지만 역할만 보고 수치를 임의로 보정해서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기간과 리그의 기록인지 확인하고, 자책점·안타·볼넷·이닝 원자료를 펼쳐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이 두 지표만으로 구종의 위력이나 다음 등판 결과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음 중계에서는 기록을 장면으로 돌려보기

ERA를 봤다면 자책점과 이닝을, WHIP를 봤다면 안타와 볼넷을 확인해보세요. 그 뒤 지금 경기의 볼카운트와 주자로 돌아오면 됩니다. 시즌 숫자는 이번 공의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관찰할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화면의 상황을 읽는 기본은 볼카운트·아웃·주자를 함께 보는 법에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타자 기록도 합계 하나보다 구성을 나누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출루율과 장타율로 OPS 읽기와 함께 보면 공격과 수비의 숫자가 각각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의 참고: MLB 공식 용어집 ERA·WHIP, 공식 규칙 9.16·9.21. 본문은 기본 계산을 설명하며 자책점의 세부 판정은 해당 리그의 공식 기록을 따릅니다.